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부외자금을 받거나 살포한 사실을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당시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장이었던 이 전 사무부총장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송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캠프에 들어온 자금을 살포할 때 송 전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그 때 선거 캠프에 돈을 가져온 사람들은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관례”라며 “중간에서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는 앞서 22일 재판에서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가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꼭짓점(윗사람)에게 보고 안 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이성만 의원에게 1000만 원을 받은 것과 강래구 전 감사위원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금품에 대해서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보고 이후 송 전 대표의 반응을 묻자 이 전 사무부총장은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이었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에게 나눠준 300만 원짜리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665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송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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