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재판 나온 이정근 “캠프 들어온 돈, 대표에 보고하는 게 불문율”

  • 뉴스1
  • 입력 2024년 5월 29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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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옥중에서 총선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소나무당 제공)2024.4.11./뉴스1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옥중에서 총선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소나무당 제공)2024.4.11./뉴스1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 재판에서 “캠프에 들어오는 돈을 (대표에게) 보고하는 것은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이라며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증언했다.

지난 기일 박용수 전 보좌관이 “정치권에서는 자금 흐름에 대해서 꼭짓점에게 보고를 안 하는 게 오히려 상식”이라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

이 전 부총장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총장은 “캠프에 뭔가 기여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이라며 “그 보험에 대해 커버할 수 있다면 보고를 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중간에서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증언했다.

“송영길 캠프에 돈을 내는 사람은 결국 송 대표를 보고 돈을 내는 것이고,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전달했다는 것이냐”는 검사에 질문에 이 전 부총장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장은 “전달했을 때 후보의 반응을 굉장히 궁금해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는 100만 원이나 200만 원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후보의 반응까지도 전달해 주는 것이 필수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검찰은 “돈뿐만이 아니라 사업가 김 모 씨가 캠프에 와서 도시락 두고 간 것까지도 피고인에게 말해줬느냐”고 묻자, 이 전 부총장은 “맞다”면서 “국회의원들보다 원외위원장이나 일반인들이 가져온 것은 제가 훨씬 더 강조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전 부총장의 진술은 전 보좌관 박 씨의 말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박 씨는 지난 22일 증인으로 출석해 “(부외자금에 대해)구태여 송 대표에게 보고할 필요성을 못 느꼈고, 결정적으로 그럴 틈이 없었다”며 “정치권에서는 자금 흐름에 대해서 꼭짓점에게 보고를 안 하는 게 오히려 상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 전 부총장은 2021년 6월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송 대표가 김 씨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한 상황도 설명했다.

이 전 부총장은 “(해단식이 열린)식당에서 송 후보가 김 씨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강 전 감사가 ‘송 후보가 김 씨에게만 감사 인사했다’고 엄청 크게 얘기해서 우리들이 다 김 씨에게 좋겠다고 농담도 하고 분위기가 왁자지껄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 당시 김 씨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는 검찰에 질문에 이 전 부총장은 “(김 씨가)본인 스스로 자기는 총알 담당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총알 담당이 자금 담당을 뜻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부총장은 그러나 송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된 후에는 인사청탁 문제로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총장은 “(송 대표가)민주당 대표가 된 후에는 김 씨에 대해 거리감을 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불편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전 부청장은 “딸의 인사를 요청한 걸로 안다”고 했다.

송 대표는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받고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 시설 청탁을 받으며 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21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사업가 김 씨로부터 각각 1000만 원과 5000만 원을 받아 경선캠프 지역 본부장 10명과 현역 국회의원 20명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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