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도에 필로폰 흐른다”…최다 검출 지역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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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9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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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2020~2023년) 시도별 주요 마약류 검출 여부. 식약처 제공
4년간(2020~2023년) 시도별 주요 마약류 검출 여부. 식약처 제공
지난 4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 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되 산업·항만 지역 등을 추가 대표 하수처리장으로 선정했다.

2020년 57개소, 2021년 37개소, 2022년 44개소, 2023년 57개소의 하수처리장을 선정했다. 4년 연속 조사한 하수처리장은 34개소다.

이후 이곳에서 하수를 연간 분기별로 4회 채집해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인 필로폰·암페타민·엑스터시(MDMA)·코카인 등의 검출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필로폰은 4년 연속으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다만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20년에 비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인의 경우 지난해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이 3배 이상 늘었다. 또 그간 서울 지역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에는 세종에서도 처음으로 검출됐다.

식약처는 “국내 코카인의 사용추정량은 유럽·미국·호주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사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필로폰 사용추정량은 경기 시화·인천이 높았으며, 암페타민은청주·광주가 높게 나타났다. 또 MDMA (엑스터시)의 경우 경기 시화·목포, 코카인은 서울(난지)·세종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은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나 마약류 사범 수의 암수율(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의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코카인 사용추정량 증가와 관련해서 천 원장은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및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로폰#마약#하수도#서울#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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