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한테 할 짓이냐”…사망 훈련병 동료 아버지의 분노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30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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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 9일 된 훈련병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같이 얼차려를 받았던 다른 훈련병의 아버지가 울분을 토했다.

29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사단 얼차려 받은 훈련병 6명 중 한 (아들의) 아버지 글’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원본 글은 훈련병 커뮤니티 ‘더 캠프’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 강원도 인제 주둔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 6명이 군기 훈련을 받았고, 그 중 한 명이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이다 증상이 악화해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괴사하면서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당시 군기 훈련을 받은 한 훈련병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가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차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너희가 뭔데. 우리 아들들한테 함부로 하지 마라. 마음 같아서는 진짜 다 죽여 버리고 싶다”며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XX들. 인성도 안 되는 놈들이 누굴 가르친다고 XX이냐”라고 분노했다.

A씨는 “이러면서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같은 소리 하지 마라.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에 애들을 맡길 수 있겠냐”면서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희 자식들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냐. 법이 거지 같으니까 이런 나쁜 놈들이 판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누가 아이를 낳고 싶겠나.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맡길 곳이 없다는 말이 너무 안타깝네” “겨우 임신하고 20년 귀하게 키웠는데 저런데 가서 개죽음 당한다? 아직 군대 안간 아들 보면서 진짜 공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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