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로 비전 이루는 게 목표…본분은 어도어 대표이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31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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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5.31/공동취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5.31/공동취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라는 팀으로 저와 멤버들의 비전을 이뤄내고 싶다”며 “저의 제 일 본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수행”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민 대표는 회견장에 들어서며 “승소를 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 가벼운 마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일단 제 상황,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첫 번째로 여러분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제가 하이브의 자회사 사장이기도 하지만 제 첫째 신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 자격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이게 어도어의 배임이라고 했을 때 이게 어떻게 ‘배임’이 될 수 있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의 제 일 본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수행”이라며 “그 역할 수행이 제게 1순위였다는 것을 인지해 주시고 오늘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꾸 오해하고 일부러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번 분쟁의 요인은 직위,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제가 원하는 것은 ‘뉴진스’라는 팀으로 저와 우리 멤버들이 생각한 비전을 이뤄내고 싶다는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솔직히 돈이랑 (비전을) 바꾸라면 바꿀 수 있다”며 “우리가 같이 도전하기로 했던 비전이 (돈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이 비전을 멤버들과 다 공유했고 청사진을 그려놨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해임될 요건이 없는데, 그 비전이 꺾인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굉장한 고통이다. 경제적으로도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는 6월 도쿄돔 공연과 내년 월드투어를 준비 중이다. 또 이를 위해 올 연말에 낼 음반도 준비 중이다”라며 “이런 계획들이 한 달여간의 분쟁으로 되게 혼란스러워졌다. 이런 기회와 가치를 과연 날려야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또 케이팝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기회인데 이게 누구를 위해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좌절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의 확실한 목표는 저와 뉴진스가 계획한 것들을 성실하고 문제없이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를 향해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한다”며 “이게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무엇을 얻기 위한 싸움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감정적인 것을 다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게 경영자 마인드고 이게 인간적으로 맞는 도리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또 “다시 한번 판이 바뀌어야 한다”며 “모두를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제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희진, 언제든지 해임될 수 있다”


하이브는 앞서 이날 오전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대표의 측근인 어도어 이사 2명을 해임하고, 하이브 측의 이사 3명을 선임했다. 민 대표는 전날(30일)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유임에 성공했다.

민 대표 측은 “민 대표가 언제든지 해임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 대표 측 변호사는 “법원의 결정 취지가 결국 대표이사, 이사로서의 해임 사유가 없다는 취지라 이를 존중한다면 선임된 (하이브) 이사들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이사들의 의결권 행사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하이브 측 이사들이 언제든지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고, (이 자리에서) 민 대표 해임의 건을 올릴 수도 있겠다고 저희는 생각한다”며 “다만 오늘 선임된 이사들이 그렇게 통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주 간 계약을 지키라는 것이 법원의 결정이고 이사들에게 민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이브가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본인을 지지하고 응원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본격적인 입장문 발표에 앞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도 냉정한 시각에서 봐주시려 노력한 분들, 저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분들 덕에 제가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며 “제가 마음으로 다짐한 것이 있는데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잘 되면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꼭 이분들한테 보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뉴진스#민희진#어도어#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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