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31일 재소환해 11시간가량 조사했다. 지난 13일 이후 두 번째 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후 8시 30분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 목사는 취재진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며 “지난 서울의소리 방송에서 등장한 대통령실·국가보훈처 직원과의 경위와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과장이 제 청탁을 받고 저와 통화하면서 도와주려고 한 통화내역과 문자, 그리고 보훈처 과장이 저를 도와주려고 통화한 음성 녹취록을 오늘 제출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건네면서 몰래카메라로 그 과정을 촬영해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에 공개했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올초 최 목사를 주거침입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 조사를 시작으로 13일 최 목사, 20일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30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31일 조사에서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통일TV 송출 재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한 시기와 청탁 전후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목사의 청탁 이후 김 여사가 연결해 줬다고 주장하는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 보훈처 직원과 연락한 경위나 내용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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