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10곳 중 6곳 ‘사실상 미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일 14시 26분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비수도권 의대 26곳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수시모집 지원자 수를 적용하면 10곳 중 6곳의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888명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10.46 대 1)을 유지하려면 지원자 수가 전년 8369명에서 1만6204명으로 늘어야 하는데 지역 인재풀이 적어 경쟁률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5학년도 수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1549명)에 지난해 수시 지원자 수를 적용하면 경쟁률 6 대 1 미만인 대학이 17곳이다. 지난해는 3곳만 해당됐지만 올해는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65.4%로 늘어난다. 수시는 지원자가 최대 6회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 6 대 1 미만은 미달로 본다. 수시 경쟁률 4 대 1 미만 대학은 지난해 한 곳도 없었지만 12곳으로 늘었고 3 대 1 미만 대학은 0곳에서 7곳으로 확대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경쟁률이 지난해 24.25 대 1에서 6.55 대 1로 가장 크게 하락한다. 다음은 충북대 13.0 대 1→2.97 대 1, 울산대 12.56 대 1→3.05 대 1, 건양대 13.91 대 1→4.50 대 1 순이다. 충청권이 6개 권역 중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만큼 6개 의대 평균 경쟁률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9.55 대 1에서 3.24 대 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수시 지역인재전형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0.46 대 1에서 5.40 대 1로 대폭 하락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 재학생만으로는 부족하고 N수생이 대거 가세해야 경쟁률이 유지될 텐데 저만큼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쟁률이 떨어지면 진학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수시 지역인재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모집인원은 전체 대비 95.0%(1471명)다. 지난해 공고했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 ‘수능 영역 3개 등급 합 4’ 비중이 34.4%였던 것이 33.7%로 소폭 줄었다. 대신 ‘3개 등급 합 5’는 당초 21.2%에서 25.8%로 증가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지는 지역 학생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의대에서 기준을 완화해서다.

그러나 수능 영역이 대부분 1, 2등급이어야 하는 기준이 여전히 까다롭다고 느끼는 지역 학생이 많다. 임 대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지역의 일반고 학생보다는 지역 내 명문 자사고 합격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의과대학#의대#지역인재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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