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용실이나 네일숍, 카페 등 혼자 일하는 1인 점포를 ‘묻지 마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심경광등(사진)을 지원한다. 비상 상황일 때 안심경광등을 누르면 인근 경찰서로 즉시 신고돼 경찰이 출동할 수 있다.
시는 이달부터 1인 점포 5000곳에 무료로 안심경광등을 배포한다고 2일 밝혔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 자영업자는 총 81만5000명으로 이 중 직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51만6000명(63.3%)에 달한다. 최근 묻지 마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범죄에 취약한 1인 점포를 보호하는 차원이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안심경광등을 누르면 가게 외부의 점멸등이 커지면서 사이렌이 울린다. 동시에 자치구 관제센터에서 위치 및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후 센터 내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이 가게 인근 순찰차 등에 출동을 요청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 ‘안심이앱’에 미리 지정한 보호자(최대 5명)에게 긴급 상황 알림 문자가 발송된다.
이번 안심경광등 지원 대상은 총 5000개 점포로 서울시내 1인 가게 사업주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직원이 2명 이상이더라도 교대근무 등으로 장시간 1인이 근무하는 경우엔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3일 오전 9시부터 7일 오후 6시로, 서울시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지원 대상은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선정해 이달 말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안심경광등은 혼자서도 설치하기 쉽게 제작됐는데, 설치를 돕기 위한 동영상과 매뉴얼도 함께 제공된다. 다만, 혼자 설치하기 어려운 일부 점포에 대해서는 설치도 지원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영업자 등 혼자 영업하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 상황이 경찰서로 자동 신고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많은 분들이 안심경광등을 신청해 좀 더 안전하게 영업 활동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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