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의대 지역전형, 지원자 8000명 늘어야 작년 경쟁률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3일 03시 00분


[의료공백 장기화]
26곳중 17곳은 경쟁률 6대 1 미만
최대 6곳 지원 가능해 ‘사실상 미달’
“지역 일반고보다 자사고 합격 늘것”

ⓒ뉴시스
내년도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수시 지역인재전형이 90% 이상 늘면서 지난해 수시 지원자 수가 유지될 경우 의대 10곳 중 6곳이 ‘사실상 미달’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10.46 대 1)을 유지하려면 지원자가 8000명 가까이 늘어야 해 대부분은 경쟁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대의 수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549명으로 2024학년도(800명)보다 93.6% 늘게 된다. 비수도권 의대의 내년도 전체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913명인데 이 중 81%를 수시로 뽑는 것이다.

지난해 수시 지원자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경쟁률이 6 대 1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은 17곳(65.4%)이나 된다. 수시는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 6 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지난해의 경우 6 대 1 미만인 대학은 3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1곳도 없었던 경쟁률 4 대 1 미만 및 3 대 1 미만 대학도 각각 12곳과 7곳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수시 지역인재전형의 지원자 수가 지난해와 동일하다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평균 경쟁률은 10.46 대 1에서 5.40 대 1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을 유지하려면 지원자가 최소 1만6204명이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8000명이 더 지원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3년간 수도권 의대 경쟁률은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의대는 하락했다”며 “N수생이 대거 늘지 않는 한 지역인재전형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로 비수도권 의대에서 우려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만한 성적을 가진 학생이 많지 않아 고민”이라며 “정부 권고에 따라 늘린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을 못 채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수시 지역인재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 중 95%(1471명)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한다. 일부 의대는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지역 학생이 많다는 지적을 감안해 지난해 공고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보다 기준을 완화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때문에 지역 일반고 학생들보다 지역 명문 자사고 졸업생들의 합격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비수도권 의대#경쟁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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