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0월 ‘한강 리버버스’ 도입에 앞서 선착장에 대한 접근성 개선 차원에서 마곡 산업단지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 1개를 신설하고 기존 6개 노선은 선착장을 포함하도록 운행 경로를 조정하기로 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개 리버버스 선착장에 대해 7개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는 연계방안을 확정했다. 4개 선착장은 그동안 대중교통 접근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확정안을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가양동 마곡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버스 노선 1개를 신설한다. 김포교통 차고지를 시작으로 마곡 산업단지를 경유해 마곡 리버버스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곡 안에서 운행하는 셈이지만 교통 중심지인 마곡 산업단지를 경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망원 선착장은 기존에 운행하던 마포 마을버스 2개 노선을 조정해 운행 경로에 선착장을 포함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망원 선착장에 대해)망원역에서 오는 노선 1개와 합정에서 오는 노선 1개 총 2개의 노선 조정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망원 선착장의 경우 필요시 추가로 DMC를 경유해 오는 버스 노선 1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직 계획 단계인 만큼 확정안에서는 빠졌다.
잠원·잠실 선착장도 망원처럼 기존 버스 노선 각 2개씩을 조정해 선착장까지 연장 운행하도록 한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취항 전까지 확정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잇단 접근성 지적에 서울시가 버스 노선 신설·조정 외에도 일부 단절된 자전거도로를 자치구와 정비하는 등 개선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서울시 스스로 인정하듯 단기적으로 교통 수단으로서 한강 리버버스가 갖는 효용성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
단적으로 서울시가 리버버스로 30여분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는 잠실~여의도 구간은 지하철로도 9호선 급행 탑승시 34분여 정도만 걸린다. 여기에 리버버스를 이용할 때 여러 교통 수단을 환승해야 하는 점이 이용자에게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도 2월 간담회에서 “리버버스의 시간경쟁력이 지하철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다”며 “리버버스 승선율을 보수적으로 20%로 잡으면 대중교통 분산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시간 경쟁력보다는 출근 인파에 섞이거나 교통체증을 겪는 일 없이 앉아서 한강 경치를 보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리버버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시가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김포~서울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고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 등 선착장 확대도 계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교통수단으로서 효용성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리버버스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공휴일 하루 48회 운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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