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전 세계 외신에서도 이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왜 북한은 쓰레기 풍선으로 남한을 폭격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비무장지대 너머로 쓰레기 풍선 약 1000개를 보냈다”며 “불안하기는 했지만 파괴적이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에서 한국에 발사한 물체를 알리는 것은 보통 로켓이나 탄도 미사일이었다”며 “‘오물 풍선’ 공격은 한국 정부가 국경 지대 주민들에게 오물 풍선을 ‘공습’이라고 실수로 경고하면서 혼란과 대중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한국인은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정부가 풍선을 만지지 말고 즉시 당국에 신고하라고 촉구했을 때 불길한 기류가 감돌았다”며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하는 데 사용한 생화학 무기를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AP통신은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약 260개의 풍선에 더해 북한에서 날아온 700개 이상의 풍선이 전국 각지에서 발견됐다”며 “풍선에는 분뇨, 담배꽁초, 천 조각, 폐지, 비닐 등이 묶여 있었지만, 위험한 물질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은 2600만 주민 대부분이 외국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에서도 “담배꽁초부터 플라스틱까지 모든 것을 담은 쓰레기로 가득 찬 풍선 약 600개를 국경을 넘어 보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과거부터 이어진 풍선 전쟁에 대해서 주목하기도 했다. NYT는 “냉전 시대에 남북한은 서로 선전전을 벌였다”며 “서로의 영공에 전단을 실은 풍선을 날렸고 남북한 모두 자국민이 읽거나 소지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남한 활동가들이 북한 비방 전단을 실어 보내는 풍선에 북한은 오랫동안 분노해 왔다”며 “해당 풍선에는 때때로 현금과 쌀, 남한 드라마 시리즈가 든 USB 드라이브 등도 포함됐다”고 했다.
영국 BBC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선전에 풍선을 사용해 왔다”며 “남한의 활동가들은 현금, 금지된 미디어 콘텐츠, 심지어 북한에서 금지된 한국 간식인 초코파이를 실은 풍선을 띄웠다”고 전했다.
AFP는 “남북한의 선전 공세는 때때로 더 큰 맞보복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 남북관계가 개선되던 시기에 두 정상은 전단 살포를 포함해 모든 영역에서 서로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하며 북한이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과 020년 북한에 전단을 뿌리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위헌으로 판결한 것 등의 사례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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