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르바이트생을 향한 중·장년 남성들의 ‘고백’이 괴롭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서비스업종의 점주 또는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가 쓴 글이 올라와 다른 커뮤니티로 공유됐다.
글쓴이는 “아저씨들 여자 알바생에게 고백 좀 그만합시다.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나이도 배로 많은 고객에게 고백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자존심이 많이 상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서비스직을 하다 보면 손님들께 상처를 꽤 많이 받는다. 늘 수많은 손님을 대하기에 감정 소모가 심하다. 게다가 진상 손님들도 꽤 있어서 몇 번 상대하다 보면 자존감도 많이 낮아진다”고 했다.
이어 “늘 그런 상황인데 40~60대 남성에게 고백까지 받으면 기분이 좋기는커녕 상대방이 내 직업과 나 자신을 쉽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백을 하는 사람은 껄떡이 아니라고 하지만 고백을 받는 입장이나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껄떡대고 치근덕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휴일에 일하셔서 남친이 많이 속상해하시겠어요’ 따위의 유도 질문도 절대 하지 마시라. 듣는 입장에서는 다 안다. 그런 말을 왜 하는지 그냥 모르는 척할 뿐”이라며 “‘나는 아닐 거야. 분명 저 알바도 내게 호감이 있어. 혹시나 잘 될 수도 있는 거잖아? 미인은 용기 있는 사람이 얻는 거랬어’라는 자기 합리화로 당위성을 만들지 마시라. 절대 아니다. 그냥 하지 마시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사연을 두고 글쓴이가 당사자인지 제3자인지 누리꾼들이 궁금해하자 글쓴이는 “다행히 저한테는 안 한다. 알바하는 여자애들한테 해버리니 여자애들 그만두는 애들도 생긴다. 한두 번도 아니고 진짜”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실제로 그런 사람들 때문에 감정 소모가 심하다.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자존감이 내려간다” “내 딸이나 동생에게 40~50대가 그런다고 입장바꿔 생각해보라” “아내랑 자영업 하는데 아내에게 치근덕대는 사람들 많다”며 공감했다.
반면 “개인 대 개인으로 고백하는데 법으로 나이 차이 나면 고백도 못 하게 막는 거라도 있나?” “스토킹한 것도 아니고” “카페에서 손님(저)과 사장으로 만나서 잘살고 있다”고 반응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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