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한 도로에 넘어져 있던 치매 노인이 달리는 차들에 잇따라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3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8분경 서귀포시 상예동 한 도로에 넘어져 있던 70대 남성 A 씨가 차량 3대에 연달아 치였다.
처음 사고를 낸 운전자가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차량 2대가 A 씨를 잇달아 밟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귀가 중이던 A 씨가 중앙선 가드레일이 있는 도로에서 1차로를 걷다가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를 앓던 A 씨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자주 넘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3명의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상태였다”며 “운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해 정확한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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