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나체 사진이 유포된 ‘여성판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필요시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복궁 낙서 테러를 지시한 일명 ‘이팀장’이 조사 중 도주한 사건에 대해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여성판 N번방’은 입건 전 조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며 “현재 확인된 게 없지만 필요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여성판 N번방’은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 남성들의 나체 사진이 유포된 사건을 말한다. 경찰은 최근 내사에 착수해 게시자에 대해 성폭력 방지 특별법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경복궁 ‘낙서 테러’ 지시자인 이팀장(30대 남성)이 지난달 28일 경찰에서 조사받던 중 도주한 사건과 관련해선 “유사 사례가 해당 부서뿐 아니라 서울경찰청 전체에 재발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청장으로서 재발 방지 대책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팀장 강 씨는 조사 도중 쉬는 시간을 틈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청했고 경찰은 그의 수갑을 풀어줬다. 강 씨는 이 틈을 이용해 경찰서 울타리를 뛰어넘어 도주했다. 당시 수사관 2명이 강 씨를 감시하고 있었다. 경찰은 도주 2시간여 만에 폐쇄회로(CC) TV 분석을 통해 이 팀장을 검거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몰래 촬영한 최재영 목사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조 청장은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완료되는 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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