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학대로 숨진 여고생…신도 이어 합창단장 등 2명 추가 구속 송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3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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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교회에서 여고생이 학대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학대에 가담한 혐의로 교회 합창단장과 단원 등 2명이 추가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교회 합창단장 박모 씨(52)와 단원 조모 씨(41)를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올 3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인천 남동구에 있는 교회에서 신도 김모 씨(55)와 함께 김모 양(17)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이 교회에서 김 양과 함께 생활하던 김 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는데, 수사 과정에서 박 씨 등도 학대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체포해 구속했다. 교회 합창단을 이끄는 박 씨는 해당 교회 설립자의 딸이다.

경찰은 박 씨 등을 구속할 당시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의 학대가 김 양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박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김 양의) 자해를 막기 위한 것이었을 뿐 학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양은 지난달 15일 오후 교회에서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결국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양의 시신을 부검한 뒤 “폐색전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한 3명 외에 추가로 범행에 가담한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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