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원내대표 면담 후 국회서 20분 만나
특자도 등 “경제 3법 도와달라” 요청 가능성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로 ‘깜짝 만남’을 가졌다. 김 지사가 박찬대 원내대표와의 면담 이후 당 대표실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으며, 2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가 이 대표를 만나기 전 박 원내대표를 만나 경기도 주요 입법과제인 ‘경제 3법’에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다. 이 대표에게도 같은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3법’은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3법 제·개정 △경기북부특별자치도(특자도) 설치 특별법 제정 등이다.
김 지사가 이 대표에게 ‘경제 3법’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요청을 했다면 두 사람이 만나 직접 특자도 설치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특자도 설치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경기) 분도를 하되 (경기 북부의) 재정적 취약성을 해결한 다음 순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지사는 “민주당의 전통과 가치를 이 대표든, 누구든 거스르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지방분권과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와의 면담에 앞서 박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경제 3법’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한다”며 “기후변화에 후행적·퇴행적인 정부인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산업·경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에 RE100 3법도 말씀드린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성호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박정 의원이 별도로 발의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에 대해서도 당이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 당 지도부 간 정기적 소통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당에서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과 경제, 연금 개혁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일(대응)하고 계시다”라며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와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고, 경기도의 성장이 바로 대한민국의 성장”이라며 “경기도와 함께 반도체, RE100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경제 산업 생태계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제22대 국회 경기도 지역구 당선인 40명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 3법’ 처리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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