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특자도 신중론’ 이재명 ‘비공개’로 만나…특자도 탄력받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3일 21시 07분


박찬대 원내대표 면담 후 국회서 20분 만나
특자도 등 “경제 3법 도와달라” 요청 가능성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로 ‘깜짝 만남’을 가졌다. 김 지사가 박찬대 원내대표와의 면담 이후 당 대표실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으며, 2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가 이 대표를 만나기 전 박 원내대표를 만나 경기도 주요 입법과제인 ‘경제 3법’에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다. 이 대표에게도 같은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3법’은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3법 제·개정 △경기북부특별자치도(특자도) 설치 특별법 제정 등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가 이 대표에게 ‘경제 3법’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요청을 했다면 두 사람이 만나 직접 특자도 설치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특자도 설치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경기) 분도를 하되 (경기 북부의) 재정적 취약성을 해결한 다음 순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지사는 “민주당의 전통과 가치를 이 대표든, 누구든 거스르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지방분권과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이 대표와의 면담에 앞서 박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경제 3법’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한다”며 “기후변화에 후행적·퇴행적인 정부인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산업·경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에 RE100 3법도 말씀드린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성호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박정 의원이 별도로 발의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에 대해서도 당이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지도부에게 경기도 주요 입법과제인 ‘경제 3법’에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다. 경기도 제공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 당 지도부 간 정기적 소통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당에서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과 경제, 연금 개혁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일(대응)하고 계시다”라며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와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고, 경기도의 성장이 바로 대한민국의 성장”이라며 “경기도와 함께 반도체, RE100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경제 산업 생태계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제22대 국회 경기도 지역구 당선인 40명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 3법’ 처리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동연#이재명#특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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