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퇴직금 준비 되셨나…사직서 수리돼도 안 돌아가”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4일 13시 50분


SNS서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행정 처분을 내리든가"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것"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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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정책 등에 반대해 시작된 전공의들 사직이 100일을 넘어선 가운데 복귀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박 위원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 계정에 “퇴직금은 준비가 되셨겠죠”라며 “정부는 석 달이 넘게 매번 검토 중이다, 논의 중이다. 대한의사협회건 보건복지부건 왜 하나같이 무의미한 말만 내뱉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다들 이제는 정말 뭐라도 하셔야 하지 않을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를 향해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하세요. 시끄럽게 떠들지만 말고. 아니면 행정 처분을 내리든가”라며 “사실 이제는 뭐라고 지껄이든 궁금하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텐데요”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겁니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사직서 제출 전까지 세브란스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근무했다.

그는 전날에도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 위원장은 전날 대전협 내부 SNS에서 “저도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다들 사직서가 수리 될 각오로 나오지 않았나”라며 “사직서 쓰던 그 마음 저는 아직 생생하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지금까지 유보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2월 20일, 딱 일주일을 외쳤던 그날을 다들 기억하나.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며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 힘내자. 학생들도 우리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4일) 또 무언가 발표가 있을 것 같다. 결국 달라진 것은 없다. 저는 안 돌아간다”면서 “잡아가도 괜찮다. 지금까지 언제나 어느 순간에도 떳떳하고 당당하다. 부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그런 한 해를 만들어 보자. 다시 또 일주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개혁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연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허용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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