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발생한 ‘롤스로이스 뺑소니’ 가해자 신모 씨(28)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해 억대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서울 강남구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가해자 홍모 씨(30) 역시 해당 사이트 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금융범죄수사대·마약범죄수사대와 함께 신 씨와 홍 씨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리딩방 및 불법 사이트를 운영한 범죄 조직에 대해 총 99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신 씨 등 61명은 캄보디아에 환전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 8000여 명을 모집해 판돈 8600억원 규모의 도박 자금을 운용했다.
경찰은 신 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는 국내 총판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가해자 홍 씨는 해당 사이트에서 도박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홍 씨가 도박으로 얻은 수익을 숨긴 정황을 포착해 범죄수익은닉죄도 함께 적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리딩방 운영 조직도 적발했다. 이들은 리딩방을 통해 해외 선물 투자를 대행해 준다며 투자자 101명을 유치했으며, 피해자들의 MT5(Meta Trader 5) 계정으로 선물 투자를 대행해 투자금, 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검거된 도박 사이트와 불법 리딩방 관련 피의자 대부분은 20~30대로 이른바 ‘MZ조폭’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 대부분을 슈퍼카 렌트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