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3일까지 ‘강릉단오제’
제례-굿판 등 64개 프로그램 마련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 들어서고… 가면극-영신행차 등 볼거리 풍성
신주용 쌀 기부에 6689가구 참여… 사투리-시조경창 등 이색 대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가 6일 강원 강릉시 남대천 행사장에서 막이 올라 13일까지 열린다.
올해 강릉단오제의 주제는 ‘솟아라 단오’. 1000년을 이어온 강릉단오제를 통해 시민들의 희망이 솟기를 바라는 마음, 전 세계에 대한민국과 강릉을 알릴 수 있는 강릉단오제의 위상이 솟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024 강릉단오제는 전통문화의 정수인 ‘제례’, 신과 사람이 소통하는 ‘굿판’, 국가 지정 문화재 행사, 시민참여 행사, 민속놀이 등 12개 분야 6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이 열려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3박자를 골고루 갖췄다.
4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공연 규모와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등 예년에 비해 큰 변화를 꾀했다. 대도호부관아에서 성내동광장까지 행진을 하는 ‘신통대길 길놀이’는 지난해 26개 팀에서 올해 33개 팀으로 늘어났다. 말레이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 해외 공연단의 무대가 펼쳐지고 영산홍 챌린지 수상자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영산홍콘서트가 단오장에 처음 초대됐다. 한복 입기를 유도하기 위한 드레스코드제 시행, 투호대회 학생 참여 확대, 스탬프 랠리 확대, 단오 단장하기 체험 신설 등을 통해 시민 참여 기회를 크게 늘린 것도 특징이다. 사전 홍보도 강화해 전국단오제연합이 지난달 2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합동 홍보전을 가졌고, 강릉단오제 홍보단인 ‘딴따라’가 강릉 도심 곳곳을 누비며 거리 홍보를 펼쳤다.
강릉단오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이 많다는 점이다. 지정문화재 행사로 단오제 기간 동안 아리마당에서 1일 2회 강릉관노가면극 공연이 열리고, 8일 영신제와 영신행차, 8∼13일 단오굿, 9∼13일 조전제, 13일 송신제가 이어진다. 또 6일 초희무용단이 주관하는 춤극 ‘화랭이 운명을 받든 춤, 더 파티’, 10일 국립한글박물관의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 13일 국립무용단 특별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경연 행사로는 강릉사투리경연대회, 강릉농악경연대회, 청소년가요제, 전국남녀 시조경창대회, 강릉단오제 전국백일장 등이 열려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룬다. 이 밖에 전통의 라이벌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의 축구 정기전, 강릉단오장사 씨름대회, 불꽃놀이도 준비돼 있다.
앞서 4, 5월 열린 신주미(神酒米) 봉정에 역대 최다 가구가 참여해 올 단오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단오제에 쓰일 술인 신주를 빚는 데 사용하는 쌀을 십시일반 모으는 행사로 올해 6689가구가 참여해 80kg 기준 204가마를 모았다.
한편 강원도는 강릉단오제의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각종 먹을거리 가격을 미리 정해 업체들이 통일해 판매하도록 했다. 업체들이 합의한 가격은 감자전 6000원, 소주 4000원, 막걸리(1L) 6000원 등이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은 “‘솟아라, 단오’라는 주제에 걸맞게 흥과 신명이 솟는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많은 강릉시민과 관광객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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