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 ‘OTT 특화 스튜디오’ 건립
부산시,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 가상공간 세트장 등 촬영 환경 구축
대규모 기반시설로 산업 경쟁력 확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도 기대
부산 기장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작을 위한 전문 시설이 건립된다. 부산시는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와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1만1272㎡ 규모의 OTT 전문 스튜디오는 영화진흥위원회가 기장군에 추진 중인 가칭 ‘부산촬영소’ 내부에 들어선다. 내년 실시 설계를 거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 결과 43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부산촬영스튜디오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와 행정적 지원, 부지 무상 허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영진위는 2026년 말 건립 예정인 부산촬영소와 연계해 부산의 영화·영상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안데르센 동화마을, 테마숲 등이 들어선 기장도예촌은 앞으로 촬영스튜디오를 통해 세계 영화인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TT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부산촬영스튜디오에는 실내 촬영스튜디오, 야외 촬영스튜디오,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부산촬영소뿐만 아니라 해운대구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등의 시설과 연계해 영화·영상산업의 집적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영진위는 건축비, 토지매입비 등 약 1000억 원을 투입해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 일대에 1만2631㎡ 규모(실내 촬영스튜디오, 제작 지원시설, 야외촬영시설 등)의 영화촬영소를 짓는다.
앞서 4월 부산시는 ‘영화·영상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고도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영상 기반시설 조성,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융·복합 디지털 기술 혁신, 실질적 제작 지원 등 영화·영상산업 육성 방안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영화, 광고 등 각종 영상물의 제작 요청이 늘고 있지만 촬영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OTT스튜디오 건립으로 부산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화 ‘서울의 봄’, 기장군에서 촬영한 영화 ‘파묘’ 등의 인기로 제작 업체의 문의가 이어졌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117편의 촬영 문의에도 30편(25.6%)만 실제 촬영으로 이어졌다. 기존 영화촬영스튜디오의 경우 스튜디오에 직접 세트장을 설치하고 촬영한 뒤 해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최근 들어 가상공간을 세트장에 불러오는 등의 촬영 기법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통신 시스템, 그래픽 시스템 등의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OTT 특화 스튜디오 건립 필요성이 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K콘텐츠가 디지털 기술 발전 등에 따라 OTT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부산의 영화영상 산업이 대전환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대규모 제작 기반 시설 집적화를 이뤄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과 인공지능, 디지털 콘텐츠 기업을 부산에 유치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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