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둔 33개 대학 총장들이 4일 ‘의대 정상화를 위한 총장협의회’(협의회)를 꾸리고 의대생 유급과 휴학이 불가피한 만큼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총장들은 이날 오후 첫 화상회의를 열고 “현실적으로 의대생 유급과 휴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인원 시설 장비 등 교육환경 개선 지원 방안을 정부에 집중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집단 유급 불가, 동맹 휴학 승인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총장들은 수업 거부 사태가 이어질 경우 유급 또는 휴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고려대 등 일부 의대는 지난달 말로 이미 유급을 막을 데드라인이 지난 것으로 보고 “유급을 막기 위해선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급이나 휴학이 현실화될 경우 예과 1학년은 내년부터 증원된 신입생 4500명에 유급·휴학 처리된 학생 3000명을 합쳐 7500여 명이 6년간 수업을 듣게 된다. 총장들은 이 경우 교육 여건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 협의회는 학생과 학부모, 의대 교수 등이 제기할 민사소송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휴학이 승인되지 않고 유급된 경우 ‘불이익을 받았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충북대는 최근 의대 재학생들에게 “2학기 등록을 안 하면 제적되고 재입학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배포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안내문에서 충북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동맹휴학 신청은 불가능하고, 2학기 등록은 필수라 미등록할 경우 학칙에 따라 제적된다”고 알렸다. 또 예과 및 본과 1학년생은 미등록 제적될 경우 재입학이 불가능하며, 예과 2학년과 본과 2∼4학년생은 학년별로 결원이 있을 때만 재입학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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