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들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관련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당시 밀양 주민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007년 방영된 ‘밀양 성폭행 사건, 그 후’ 프로그램의 일부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캡처된 장면들에 따르면 당시 밀양 주민들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영상에 출연해 가해자를 탓하기는커녕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한 주민은 “여자한테 문제가 있으니까 남자가 그러는 것”이라며 “꽃뱀이나 마찬가지다. 돈 딱 물고 합의 보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안 좋으니까 그런 데 따라다니지”라며 “점잖은 집에서 가정교육 제대로 받고 있는 여학생 같으면 밤에 누가 나와서 그러겠냐”고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당시 방송에서 “솔직히 한번 그런 일 있었으면 다시 안 만나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처음에 그랬을(성폭행) 때 경찰에 신고하고 그랬으면 저희들이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터뷰가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들이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세상을 살았길래 저런 소리를 하나”, “화가 치밀어 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44명 중 10명은 기소,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14명은 합의로 공소권이 상실됐고 이들 모두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최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가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까지 백종원이 방문한 식당에서 근무했다는 남성과 외제차 수입업체에서 일했다는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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