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카페 안경점 병원…참여업체 다양
참여 혜택 없지만 병역 이행자 위해 선의로 참여
현역병-대체복무자-동원훈련 이수자 등 혜택
5~50%…업체별 할인율 다양
병무청 “편의점 등 참여 업체 대폭 늘릴 것”
“병역 이행자에 대한 일상 속 ‘체감형 예우’ 확산”
“우리는 분단 국가잖아요. 이분들이 병역을 이행하지 않으면 당장 나라가 위험해지는 거죠. 가장 좋을 나이에 군대에 가서 희생하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경남 창원 성산구에서 안경점 ‘안경이야기’를 운영하는 김경호 씨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라사랑 가게’로 참여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그의 가게 출입문에는 ‘여러분의 병역이행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나라사랑 가게’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 가게에서 현역병 등이 물품을 구매하면 30%를 할인해준다. 김 씨는 “우리 집안은 아버지부터, 나, 아들까지 3대가 모두 현역으로 복무해 2016년 병무청이 선정한 병역명문가가 됐다”며 “병역 이행의 가치를 잘 알기에 주변 자영업자들에게도 ‘나라사랑 가게’로 참여해 병역 이행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나라사랑 가게’ 사업은 병무청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거나 이행 중인 사람들에게 ‘상품(서비스) 가격 할인’ 등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 병역 이행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8월 중순 시작한 사업이다. 병역 이행자들을 예우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에 참여 중인 업체는 지난달 말 기준 1136개. 4월 말까지만 해도 705개였는데 매달 참여 업체가 급증하는 추세다.
‘나라사랑 가게’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현역병(상근예비역 포함)과 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등 대체복무자, 해당연도 동원훈련 이수자, 모범 예비군, 병역명문가 소속 병역 이행자다.
‘나라사랑 가게’ 참여 업체는 안경점을 비롯해 병원, 미용실, 카페, 전자제품 유통점, 식당, 테마파크, 휴양림 등으로 다양하다. 할인율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만큼 5%에서 50%에 달한다. ‘나라사랑 가게’에 참여하는 업체는 병무청 홈페이지에서도 일일이 찾아서 들어가야 하는 페이지에 그 목록이 게재되는 것 외에 어떤 혜택도 없다. 순수하게 선의로 참여하는 셈이다.
충북 청주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원장은 지난해 8월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참여 신청을 해 비급여 진료비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염 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군의관으로 전방부대에서 근무해 장병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안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이들의 노고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라사랑 가게’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 원장은 이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부터 이미 병역명문가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병역 이행자들을 예우해왔다.
병무청은 앞으로 전국에 가맹점을 둔 편의점, 치킨 프랜차이즈 등 생활 밀착형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들 가맹점의 ‘나라사랑 가게’ 참여를 이끌어 병역 이행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나라사랑 가게’ 사업의 목표는 병역을 이행한 모든 이들이 일상 속에서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나라사랑 가게’가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로 가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라사랑 가게’ 참여 업체는 병무청 홈페이지(병역이행안내-나라사랑 가게-나라사랑 가게 조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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