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전년대비 105배 증가…“아이 돌보는 조부모도 백신 맞아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7일 10시 16분


코멘트

질병청 통계…1일 기준 환자 1365명
7~12세 학령기 청소년 환자 87.1%
세계적 유행…중국·필리핀선 사망도
"감염병 의심될 시 등교·등원 중지"

ⓒ뉴시스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백일해 환자가 1년 사이 10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백일해 환자는 1365명으로 전년동기 13명 대비 105배나 증가했다. 최근 10년 간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 연간 환자수 980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법정감염병등급 2급이다. 전염성이 강하며 장기간 발작성 기침을 하는 특징을 보인다.

올해 환자를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49.6%가 13~19세, 37.5%가 7~12세로 7~19세 학령기 청소년이 87.1%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교육시설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는 경남(39.8%)이 가장 많았고 경기(17.4%) 부산(8.0%), 경북(6.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질병청에 의하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중국은 4월에 9만1272명의 환자가 발생해 3월 대비 3.4배 증가했고 올해 누적 사망자가 20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에서는 2521명 중 96명이 사망했고 미국은 지난달 25일 기준 4864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년 대비 2.8배 증가했다.

전 세계적 백일해 유행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백일해 유행이 없었던 점, 예방접종률 감소, 해외 교류 증가, 검사법 발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질병청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1세 97.3%, 초등학교 입학생 96.8%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아,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인 1세 미만 감염 사례가 4명으로 비교적 적고 최근 10년 간 사망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할 경우 감염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질병청은 “백일해에 감염돼 주변 친구, 나이 어린 형제자매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높은 미접종자나, 총 6회의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불완전 접종자는 신속하게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 등의 경우에도 아이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일해 접종은 생후 2개월부터 6개월까지 세 차례 기초접종과 4세부터 12세까지 추가접종 등 6차례 접종을 받게 되며 이후에는 매 10년 마다 접종을 받는다.

질병청은 백일해가 많이 발생한 경남과 함께 임신부와 1세 미만 영아에게 백일해 전파 가능성이 있는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임시예방접종을 검토 중이며, 전국적으로 백일해 병원체 수집을 통해 유전형과 치료제 내성, 변이 발생 여부 등도 신속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학부모와 선생님은 학생이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의심되는 경우 등교·등원을 중지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