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올림픽대로를 덮어 정원, 숲, 오솔길, 산책로 등을 갖추는 1만 ㎡ 규모의 ‘덮개공원’이 2027년까지 조성된다. 서울에서 도로를 덮어 공원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조성 국제설계공모 1등작으로 건축사무소 리옹의 이소진 건축가와 신혜원 호주 모내시대 교수 등이 낸 공동 응모안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공공기여금으로 만드는 한강연결공원은 총 4만3362㎡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1만 ㎡에는 덮개공원과 전시장(3300㎡)을 조성한다.
최종 선정된 안은 자연 지반을 최대한 살려 시민이 마치 너른 들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신반포로∼한강공원 연결 부분에는 다층 구조의 정원과 오솔길, 산책로를 만들어 한강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맨발 걷기 길, 숲 놀이터, 목초지 등 다양한 생태 경험 공간도 마련한다.
이번 심사는 디자인을 포함해 구조·수리·조경·건축 등 여러 분야를 세밀히 검토하기 위해 올 2월부터 이달 초까지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최종작은 시민과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최종안에 관해 “상부 공간을 생태공원으로 확장한 형태로 향후 덮개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고 실현 가능성과 설계 유연성 분야에서 독창성이 돋보였다”며 “기존 주거 흔적을 상징적으로 재해석해 의미를 갖게 한 점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선정된 팀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9월 개최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총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설계자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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