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큰 손’ 국민연금이 올해 키움증권(039490)과 삼성증권(016360)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주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키움증권은 국내 밸류업 공시 1호 기업인 만큼 기업 가치 제고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하이브(352820)의 경우 지분을 줄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1일 키움증권 주식 2만1674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지분은 11.27%에서 11.35%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키움증권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7만9267주를 사들인 뒤 3월엔 2495주, 4월엔 9만3181주를 매수했다. 지난 4개월간 키움증권 주식을 총 19만6617주를 사들인 것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밸류업 공시 1호’ 상장사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또 키움증권은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분기 실적발표 당일 콘퍼런스콜을 정례화하고 매달 IR 자료를 정기 제공할 방침이다. 해외투자자 IR과 영문공시를 강화해 해외투자자 비중 역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키움증권 뿐 아니라 삼성증권 지분도 기존 8.42%에서 10.72%로 확대했다. 삼성증권은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증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올해 기금운용 규모가 1100조원을 돌파한 국민연금이 밸류업에 ‘진심’인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면서 화답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하이브를 덜어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1일 하이브 주식 43만8898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하이브 지분율은 기존 7.63%에서 6.57%로 줄었다.
최근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하이브의 경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지분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연금이 하이브 주식을 판 날은 서울중앙지법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이튿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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