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돌진하는 1t 트럭, 시민이 뛰어가 멈췄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10일 10시 27분


이희승씨, 회사 앞서 운전자 없이 비탈길 돌진하는 트럭 목격
운전석 탑승, 차량 멈추다 부상도…“사고 막아야 한다 생각”

ⓒ뉴시스
경기 광주시에서 브레이크가 풀려 비탈길을 돌진하듯 내려가는 1t 트럭을 멈춰 세워 대형 사고를 막은 시민이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10일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2시 50분께 광주시 태전동 한 길가에서 운전자 없는 트럭이 비탈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트럭은 경사로에 주차된 상태였는데, 주차 당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운전자가 내리면서 굴러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는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멈추기 위해 트럭을 붙잡았으나, 속도가 붙으면서 멈추지 못하고 트럭을 붙잡은 채 함께 뛰었다.

트럭을 멈춰 세운 것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 앞 인도에서 있던 이희성(30)씨였다. 이씨는 트럭을 보자마자 뛰어가 차량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그리고 트럭을 멈췄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발목 골절 등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트럭이 움직인 곳은 학원가로 학원 차량 등이 많아 트럭이 멈추지 않았다면 2차, 3차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씨는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대단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서는 이씨에게 감사장 등을 전달했다.

유제열 광주경찰서장은 “위험한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민 덕분에 큰 사고를 예방했다”며 “앞으로도 민·관·경이 함께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시민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캠페인은 치안에 우리 모두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경찰은 민·관·경 협력치안제도인 시민안전모델을 고도화하고 공동체 치안 활동에 시민 실천사례를 공유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치안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할 계획이다.

[광주(경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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