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사의 중국음식 브랜드인 ‘홍콩반점0419’(홍콩반점)을 기습점검한 뒤 부정적 평가를 받은 지점들에 대해 솔루션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지점들이 협조를 거부하면서 백 대표의 솔루션이 어려움을 겪었다.
백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 ‘[내꺼내먹_홍콩반점] 지금도 계속 변화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앞서 진행된 기습 점검 이후 문제 상황 개선에 나선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측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백 대표는 앞서 홍콩반점 지점들의 대표 메뉴들을 맛본 후 부정적 평가를 받은 지점들을 향해 “사장님들 이러시면 안 된다”며 “제가 욕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러면 장사가 안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중식 담당자를 소환해 레시피를 다시 꼼꼼하게 확인했고, 레시피 매뉴얼이 책자로 너무 두껍다는 문제를 확인했다.
그는 “면의 물 터는 게 짜장면의 맛에 가장 중요하다”, “웍에서 짜장을 볶고 바로 다른 그릇에 옮겨 담는 것까지 (레시피에) 넣어야 한다. 안 그러면 웍의 열이 높아 바로 타 버린다” 등 섬세한 조언을 정리하며 점주들을 위한 레시피 영상을 다시 제작했다.
이와 함께 전국 283개 홍콩반점 매장에 9000만 원을 들여 주방 모니터를 비치하고, 점주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진행했다. 점주들이 모니터를 보며 레시피를 반복해서 참고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백 대표는 솔루션 제공 후 앞서 문제가 된 지점들을 대상으로 재점검에 나섰다. 탕수육 튀김옷이 두꺼워 용기에 붙은 채로 배달됐던 D 지점의 경우 백 대표는 “지난번에 비하면 튀김 옷이 잘 됐다”며 합격점을 줬다. 면발이 통째로 들릴 정도로 불어버린 짜장면의 상태 역시 이전보다 개선됐다. 백 대표는 “이전보다 면이 들린다는 것 자체가 달라진 부분”이라며 “효과가 있다.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백 대표의 이같은 솔루션을 거부한 지점도 있었다. 지난 점검에서 삶은 지 오래된 면에 “짜장 색깔이 연한데, 짜장 자체가 짜다”며 원가 절약을 위해 간장을 섞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던 A 지점은 이번에도 “색이 연하다”, “고기가 없다”, “심하다”라는 혹평을 받았다.
백 대표는 즉각 직원에게 연락해 A 지점 방문을 지시했고, 직원을 통해 점주와 직접 통화했다. 그는 “사장님만 망하는 게 아니라 홍콩반점 전체가 망한다”며 “모니터까지 달아드렸는데, 지난번보다 더 형편없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질책했다.
이에 A 점주는 “남편이 아는 거라 전달이 잘 안된 거 같다”고 주장하자, 백 대표는 “핑계 댄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이러면 다른 점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백 대표는 직원에게는 “사장님이 짜장 볶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제대로 했으면 그전 짜장과 비교해 직접 맛보게 하라”고 지시했다.
전화 통화를 마친 백 대표는 “바로 가서 급습하면 되는데, 왜 이러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동의받지 않은 촬영은 불법”이라며 “이 매장 역시 촬영 동의를 안 했다. 안 찍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상은 홍콩반점 편이니까, 저도 대부분의 사장님이 열심히 하신다는 걸 알고 있다”며 “힘든 시기에 열심히 하시고, 어떻게든 단골 만들려는 걸 알고 있지만 몇몇 분들이, 다른 지점과 원수진 것도 아니고 피해는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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