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장애인 맞춤 경로 알려주고… 자율주행버스로 새벽 근로자 출근 돕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2일 03시 00분


서울시, 세계대중교통협의회 개최
기후동행카드 출시 등 성과 공유
10월부터 새벽 시간대 버스 운행
‘서울동행맵’에 음성 지원 서비스도

3∼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가 개최돼 서울시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각국 대중교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계대중교통협회는 교통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로 100여 
개국 1900여 개 정부기관 및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3∼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가 개최돼 서울시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각국 대중교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계대중교통협회는 교통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로 100여 개국 1900여 개 정부기관 및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에선 10월부터 시내버스 첫차 시간보다 이른 새벽 시간대에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경비원, 미화원 등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근로자들이 오전 3시 반경부터 버스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 또,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동행맵’ 애플리케이션(앱)도 개선된다.

서울시는 3∼5일 개최된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의 주요 교통 정책 및 성과를 공유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대중교통협회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교통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로, 100여 개국 1900여 개 정부 기관 등이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협회 아태 지역 정부기관위원회의 의장 도시를 맡아 올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 ‘약자와의 동행’ 담아낸 교통 정책

올해를 ‘대중교통 혁신 원년의 해’로 삼은 서울시는 이번 회의에서 자율주행버스,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첨단 기술의 활용을 강조하면서도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곳곳에 녹아냈다. 4일 아태 지역 정부기관위원회(AP OAP) 회의를 주재한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의 최근 교통 정책은 서민과 소외계층이 최우선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시는 10월부터 오전 3시 30분 운행이 시작되는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한다.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 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편도 기준 25.7km) 등 출퇴근 인구가 많은 경로를 중심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100대로 확대 운영된다.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입한 서울동행맵은 음성 지원 등을 추가해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동행맵은 휠체어 이용자, 임산부, 장애인이 단차나 경사 등 이동경로에 불편함을 피할 수 있는 동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저상버스나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 예약 등도 한 번에 할 수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윤 실장은 “앞으로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주변 시설물 정보와 길 안내 등이 음성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싱가포르 국토교통청, 스페인 바르셀로나 교통국, 중국 상하이 교통위원회 등 주요 국가의 교통 관계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바르셀로나 교통국 조안 비가스 국장은 “늦은 밤 이동해야 하는 근로자를 위한 심야 자율주행 버스가 특히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 ‘탄소절감 효과’ 기후동행카드 성과 공유

이번 회의에서 서울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중교통의 역할에 대해서도 각국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시가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카드인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발표하자 이들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 탄소절감 효과로 이어진 성과에 주목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 제러미 얍 부청장은 “독일의 ‘도이칠란트 티켓’과 달리 서울 기후동행카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또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차별화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독일운송회사협회와 독일의 정기 교통권인 도이칠란트 티켓과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활성화에 미친 영향 등을 함께 논의했다.

윤 실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약자와 동행하는 미래첨단 교통정책을 전 세계 주요 교통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감을 얻을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교통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들이 더욱 안전한 이동생활과 교통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교통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대중교통협의회#서울동행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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