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32건,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98건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부안군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다.
시설피해는 부안 31건, 익산 1건 등을 포함해 총 32건 접수됐다. 시설 피해는 화장실 타일과 유리창이 깨지거나 단독주택의 담이 기울어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98건으로 지진이 발생한 전북이 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서울 2건 △부산 2건 △광주 14건 △대전 14건 △세종 9건 △경기 23건 △강원 1건 △충북 24건 △충남 27건 △전남 13건 △경북 2건 △창원 5건 등의 지진 유감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국내 원자력시설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의 가동 원전은 현재 모두 ‘안전 운전’ 중으로, 지진 발생시 조치에 따라 현장 점검이 진행 중이다. 진앙지와 최소 거리 42.6㎞에 위치한 ‘한빛본부’는 ‘지진 트리거’를 작동했으나 원전 운영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농식품부는 전국 저수지에 대한 안전 진단을 진행했으며 환경부는 상수도 등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다. 수력댐 및 양수댐 역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한 상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 소규모이기는 하나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 등 관련 부처와자치단체, 소방, 경찰에서는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상황을 모니터링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진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관계부처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과 관계기관 간협력이 중요하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혹시 모를 피해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부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은 역대 한반도 지역 지진 중 7번째, 해역 지진을 포함한 전체 지진 중 16번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진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총 12건 발생했다.
지진은 진앙 반경 80㎞이내에선 1978년 현대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했다. 이 지역엔 누적 140건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전까지 가장 강했던 지진은 2015년 12월 22일에 발생했던 규모 3.9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역대 남한에서 발생한 지역 지진 중 6위에 해당한다. 해역을 포함한 전체 규모로는 15위에 올랐다. 내륙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8년 2월 11일 포항(규모 4.6) 이후 약 6년만이다.
중대본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이날 오전 9시쯤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도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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