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2일 전북 부안군 부안군청 재난대책상황실에서 관계자들과 지진 피해 발생 대처상황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2024.6.12/뉴스1
전북 부안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지역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도지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역 사상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재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26분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진도Ⅴ)의 지진이 발생했다. 본진 발생 이후 17차례의 여진(규모 3.1 추가 지진 포함)이 이어지면서 지역 내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김 지사는 서울 출장 중이었다. 출장 사유는 22대 국회 출범 후 첫 전북자치도-전북 지역구·전북 연고국회의원 정책간담회.
전북 부안지역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부안군 계화면 한 주택가 골목에 기왓장이 떨어져 깨져있다. 2024.6.12/뉴스1 이날 김 지사는 서울 국회 인근의 한 호텔에서 전북 지역구 의원 10명, 전북 연고 국회의원 20명과 잇따라 조·오찬 및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국회를 찾아 전북 현안인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활동도 했다.
김 지사가 부안을 찾은 시간은 오후 5시40분께로 파악됐다. 지진 발생 후 9시간이 넘어선 때다. 부안 도착 이후 그는 군청 재난대책상황실에서 지진 발생 대처상황을 보고 받고 피해 최소화 등을 당부했다. 또 신속하고 철저한 대처를 주문했다.
이 같은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지역 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부에서 공적 업무를 수행하던 상황이었더라도 지역 사상 최악의 재난이 발생했으면 즉시 현장을 찾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한 행사이고 22대 국회의원들과의 첫 정책간담회라는 점에서 일정을 수정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 등을 위한 중요한 일정이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 발생 직후 매뉴얼 상 현 단계에서는 도민안전실장이 총괄하게 돼 있지만 격을 높여 행정부지사가 직접 상황을 챙겼고 도지사 또한 실시간 보고를 받으며 지휘했다”며 “도지사는 오후 일정까지 조정해 서둘러 부안 현장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3일 오전 7시 기준 도내 지진 관련 피해 신고 접수건은 285건으로 부안 245건, 정읍 19건, 고창 8건, 군산 4건, 익산 3건, 순창·김제·전주 각 2건 등이다.
시설별 피해 신고는 건축물 269건(주택 182건, 공동주택 3건, 학교 18건, 창고 17건, 공공시설 9건, 상가 등 40건), 문화재 6건, 기타 10건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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