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우리 6·25전쟁만큼은 바르게 알게 됐으면 합니다.”
전쟁사를 전공한 정치학 박사이자 예비역 대령인 장삼열 한미안보연구회 사무총장(68)이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1979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소위로 임관한 뒤 줄곧 전쟁사 연구에 매진해왔다. 육군대학에서 전쟁사 교관과 육군군사연구소 한국전쟁연구과장을 거쳐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국방사부장을 지냈다.
6·25전쟁을 직접 겪진 못했지만 해외의 전쟁에 파견돼 참전한 경험이 6·25전쟁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줬다. 장 사무총장은 1994년 소말리아 내전에 참전해 7개월을, 2006년 이라크 전쟁에서 1년 1개월을 보냈다. 눈앞에서 총알이 날라다니는 모습에 익숙해지자 전쟁이 무엇인지 체감했다고 한다.
장 사무총장은 연구 결과를 삽화와 사진 등과 함께 쉽게 대화체로 풀어낸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보담)’을 올 1월 출간하기도 했다. 실제로 평소 손주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책은 6·25전쟁의 발발부터 휴전협상과 한미상호방위조약까지 이어지는 1129일간의 전쟁을 인천상륙작전 등 개별 전투를 중심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학도병 등 어린 나이에도 총을 잡은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부터 유엔군의 도움과 보훈의 필요성도 빼먹지 않고 조명한다.
장 사무총장은 “미래 세대가 6·25전쟁을 올바르게 알고 나라를 위해 희생과 헌신한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독자 약 120여 명이 참가한 이 책의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모전엔 특히 유엔군 참전용사의 후손인 튀르키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국적의 유학생들도 참가했다고 한다. 시상식에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현인택 동아일보사 부설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예비역 대장), 김인철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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