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을 사랑한 조선 성리학자 고봉 기대승, ‘고양소식’으로 돌아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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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시정 소식지에 기대승 이야기 3회 연재
율곡학파의 선구자·고양 대표하는 가문 출신
고양시 고봉산을 따 호를 ‘고봉’으로 지어
조선 선비정신의 상징 ‘고양 8현’ 이야기 후속 연재

고양소식 6월 호 표지. 고양시 제공
고양소식 6월 호 표지. 고양시 제공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 고봉 기대승(奇大升·1527~1572)의 삶과 사상 이야기가 경기 고양시가 발행하는 시정소식지 ‘고양소식’ 6월 호에 실렸다. 고양시는 기대승에 관한 이야기를 고양소식 6~8월호에 3차례 게재한다.

권신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꿈꾼 개혁가인 기대승은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 이황과 ‘사단칠정론’을 두고 팽팽한 논쟁을 벌인 사상가로 유명하다. 이이의 학문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 등 ‘율곡학파의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13일 고양시에 따르면 기대승은 지금의 고양시 덕양구에 해당하는 행주가 본관으로, 조선시대 혁신을 대표하는 고양지역 가문 출신이다. 숙부인 기준은 기대승의 아버지이자 형인 기진(奇進·1487~1555)과 함께 조광조의 문하에서 수학한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이다.

기묘사화에 연루돼 기준이 죽임을 당하자 기진은 광주로 낙향했고, 그곳에서 기대승을 낳았다. 기대승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기진은 고양 고봉산에서 그 이름을 따와 호를 고봉이라 지었다. 기준은 자신의 호를 덕양이라 지을 정도로 고양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겼다고 한다.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 고양시 제공

고역사 칼럼(나종현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을사랑했던 기대승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특집연재와 역사칼럼(나종현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을 준비했다.

고양소식에는 권율 장군과 행주대첩을 2회 소개한 데 이어 기대승(3회분), 고양 8현(2회분) 이야기를 차례로 수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의 역사 분야 도시브랜드를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우리 시는 역사성과 유서가 깊은 도시로 고양 출신이거나 연관된 위인, 문화유산 등이 많다”라며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역사 문화자산 소개를 통해 시민들이 역사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매달 발행하는 ‘고양소식’은 무료로 구독 신청할 수 있으며, 모바일 ‘고양원픽’ 누리집을 통해 웹진 및 전자책 형태로도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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