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6시간 30분 만에 경찰 조사를 마쳤다. 최 목사는 “김 여사 사건의 핵심은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주거침입,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영등포경찰서에는 최 목사 관련 고발 6건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4시 47분쯤 경찰서 밖으로 나온 최 목사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사건의 핵심 요지는 국정을 농단한 것으로 인사 청탁과 이권에 개입하고 사이비 무속인들과 국정을 의논한 국정농단 죄목이 있었기 때문에 사건이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또 “이 사건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통령 사칭죄로, 김 여사가 대통령의 배우자인데도 ‘내가 대통령 자리에 있어 보니까’라는 말을 했고 ‘목사님도 앞으로 나하고 남북관계 일을 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이들 발언은 공무원 사칭죄, 대통령 사칭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검찰 수사 때는 청탁금지법에 대해 얘기했는데 오늘은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주거침입,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해 조사받았다”며 “주거침입 증거 자료를 제출하고 미리 약속 정하고 배웅도 받고 했기 때문에 거주지 의사에 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소명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앞서 이날 오전 조사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언더커버 취재 차원에서 김 여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청탁 목적으로 선물을 건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그것으로 받을 처벌이 있다면 얼마든 받겠는데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서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거 침입 혐의와 관련해서는 “모든 만남이 정식 합의 하에 이뤄졌으며 그냥 치고 들어가 선물을 준 게 아니다”라며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비서가 접견 장소와 일시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보수 단체가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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