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91%·교사 83% “수학 사교육, 학력 신장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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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4일 09시 43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뉴스1 ⓒ News1
중·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9명이 수학 사교육이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도 10명 중 8명이 동의했다. 사교육이 성적 향상에 끼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와는 다른 인식을 갖고 있었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권점례 박사는 평가원이 최근 발행한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학생들의 수학 학습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인식 차 분석’ 논문을 게재했다. 전국의 중·고교 학생 2079명과 교사 8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했다.

◇학생 42% “수학 사교육, 학력 신장에 매우 도움 된다”…교사는 11%

교사, 학생 모두 수학 사교육이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했다. 중·고등학생은 91.1%가 ‘수학 사교육이 수학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42.1%(도움이 되는 편이다, 49.0%)였다.

교사도 83.3%가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만 교사는 ‘도움이 되는 편’이라는 비율이 72.2%로, 학생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최근 연구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교육부 사교육정책연구센터 주관으로 지난달 24일 열린 ‘사교육 정책 토론회’에서 박윤수 숙명여대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지출액 증가는 고등학생의 국어, 수학, 영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하는 이유…현재 학년 내신 대비·선행학습 순

학생들이 사교육을 하는 이유(복수응답)는 ‘현재 학년 내신 대비’가 84.7%로 가장 많았고 ‘다음 학년 선행학습’(50.5%)이 뒤를 이었다. 고등학생은 ‘내신 대비’ 비율이 91.6%로 중학생(76.7%)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교사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학년 내신 대비’가 7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다음 학년 선행학습’(62.6%) 순이었다. ‘상급학교 입학시험 준비’라고 응답한 교사가 28.2%로, 학생(12.9%)에 비해 많았다.

◇수학이 중요한 이유…교사 81%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목”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 본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 본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학생(93.6%) 교사(91.7%) 모두 수학을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했지만, 이유는 달랐다. 교사는 81.3%가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목이어서’ 수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희망하는 대학 학과나 직업과 관련이 있어서’라는 응답은 48.7%였다.

학생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 44.4%, ‘희망하는 대학 학과나 직업과 관련이 있어서’ 41.3%로 나타났다. 교사가 1순위로 꼽은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목이어서’는 38.2%로 3순위였다. 교사와 달리 항목별 선택 비율이 고르게 분포했다.

◇교사 33% “수학, 실생활이나 다른 과목 공부에 활용 안 돼”

‘수학에 대학 현재 사회 분위기’를 묻는 말에 중·고교생의 71.5%(복수응답)가 ‘좋은 대학이나 직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함’을 선택했다. 고등학생(74.3%)이 중학생(68.8%)보다 이런 인식이 강했다. ‘수학이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함’을 선택한 학생은 44.0%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중·고교 교사도 73.4%가 ‘좋은 대학이나 직업’ 때문에 수학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수학이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41.4%로 학생과 비슷했다. ‘수학이 실생활이나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는 인식은 교사(33.1%)가 학생(21.1%)보다 강했다.

202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수학에 강한 이과 학생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하고 ‘이과 쏠림’, ‘의대 열풍’이 심화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교사 82% “학생들 수학 수업 참여하지 않는다”…학생은 9%만

수학 수업 참여 정도 조사에서도 학생과 교사의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학생은 90.7%가 ‘그런 편이다’(44.5%) ‘매우 그렇다’(46.2%)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9.2%에 그쳤다. 교사는 81.9%가 학생들이 수학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인식했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가 69.9%였고, ‘전혀 그렇지 않다’도 12.0%였다.

수학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51.6%가 ‘배우는 수학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이어 ‘수학 내용에 흥미나 관심이 없어서’가 28.1%로 나타났다. 교사는 ‘수학 내용에 흥미나 관심이 없어서’가 66.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너무 어려워서’(18.7%)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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