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중증 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진료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휴진 참여율과 관련해 “(휴진을) 하고 싶지만 ‘소아환자를 보기 때문에 절대 못 한다’는 분이 계신다”며 “투석실을 제가 하고 있는데, 정상적으로 연다. 분만도 당연히 해야 한다. 아동병원도 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의 참여율은 떨어진다”며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상황 때문에 닫지 못하면서 ‘나도 목소리 보태고 싶어요’ 이런 분들이 계신다”며 “오후 3시경 성명서에 사인을 할 수 있는 구글 폼을 (교수들에게) 메일과 문자로 보내드렸다. 한 시간 좀 넘었는데 벌써 200명 정도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강 비대위원장은 휴진 결정과 관련해 “근본적인 이유는 전공의들의 사직의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결국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라고 했다. 휴진 재검토와 관련해선 “전체 교수님들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존중과 신뢰를 보여줘야 휴진을 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비대위는 6일 집단 휴진을 선언하면서 “정부가 모든 전공의에 대해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완전히 취소하고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이를 해결할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면 휴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승원 비대위 홍보팀장은 “휴진을 발표하면서 조건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모든 조건들이 하루 아침에, 당장 이번 주말 사이에, 휴진을 시작하기 전에 마법처럼 뚝딱 해결될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가시적인 태도 변화가 필수다. 그런 게 진행될 수 있다면 우리도 또 논의를 해봐야겠다”고 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현재 정부와 대화 중이라고 밝히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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