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군 관련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현역 군 간부 A 씨가 올린 부대 급식 사진이 게재됐다.
군 생활 18년 동안 10군데가 넘는 곳에서 복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이런 수준의 부대 급식은 비슷한 수준도 본 적이 없다”며 “부대원들에게 이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조리인력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이 자리를 빌려 칭찬한다”고 밝혔다.
A 씨가 공개한 급식 사진을 보면, 메뉴는 잡곡밥, 제육볶음, 도토리묵, 파김치 등으로 다양했다. 과일 후식으로 참외도 있었다. 특히 메인 메뉴로 얼음을 동동 띄운 물회 모습이 담겨 있었다. 양 또한 푸짐해 보인다.
A 씨는 “지난 13일 점심으로 물회가 올라왔다”며 “얼음을 미리 넣어놓으면 (물회가) 묽어진다며 얼음을 따로 제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군수지원여단 조리실을 기쁜 마음에서 신고한다”고 말했다. 높은 퀄리티의 부대 급식 메뉴로 인해 △ 폭식을 유도하고 △ 외부 업무로 인해 늦더라도 꼭 부대에 복귀해서 밥을 먹도록 해 지역상권을 죽이고 △ 집밥보다 맛있어 저녁을 부대에서 먹게 유도해 가정불화를 일으킨다고 전했다.
A 씨는 “저희 조리 인력들은 점심 갈비찜을 내기 위해 새벽부터 고기를 삶아서 식감까지 신경 쓴다”라며 “물냉면이 나오면 개인 취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 비빔장도 비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단장님이 수시로 급식 질에 대해 피드백하고 격려하며 조리인력들도 가족에게 내는 것처럼 조리한다”면서 “상급, 인접부대가 꼭 식사를 해보고 노하우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부실 군 급식 폭로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당시 국방부 장관은 부실 급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육대전 등에는 부대 급식을 자랑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군부대 급식을 ‘특식’이라고 칭하며 자랑한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6사단에서 근무 중이라는 현역 간부가 공개한 부대 내 급식 사진에는 닭다리, 짜장면, 회오리 감자 등 장병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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