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7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만나 행정통합 등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양측은 9월까지 행정통합안을 마련하고, 민관 합동의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를 발족해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양측은 통합자치단체를 미국 등 연방제 국가의 주 정부에 준하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로부터 지방자치와 재정 관련 권한을 이양받아 외교안보, 사법권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대해선 실질적인 권한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박 지사는 “덩치만 커지는 행정통합은 의미가 없다”며 “현행 법률 체계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내용을 특별법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민 투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합 단체장을 어떻게 선출할 것인지는 계속 논의해가기로 했다. 박 시장은 “오랜 역사와 문화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부산과 경남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양대 축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행정통합안에 따라 선출직 등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 출범 논의가 진행되다가 무산된 이후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지난해부터 다시 논의가 시작됐다.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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