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장님 휴진 고민중”…의료 현장도, 환자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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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전면 휴진을 예고한 18일, 휴진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들과 의료 현장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진료명령 및 휴진신고명령에 따라 18일 휴진하려는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영업일 기준 3일 전인 13일까지 휴진신고를 해야 한다.

다만 휴진 신고를 하지 않고 당일 휴진을 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환자들이 휴진 여부를 직접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휴진 의료기관의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서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휴진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이외에도 ‘6월 18일 휴진 병원 찾는 법’, ‘OO병원 오늘 휴진인가요?’ 등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동네병원이 휴진해 불편을 겪고 있는 사례들도 있다. 18일 한 맘카페에는 ‘돌 접종 3차 후 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어제 뇌수막염과 페구균 주사 맞고 왔는데 열이 난다”며 “근처 병원도 휴진이고 얼마나 지켜봐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두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가야 하는데 동네 소아청소년과가 휴진이라고 적혀있다”며 “동네 병원 휴진 시작이라고 뉴스에서 나오던데 진짜 휴진해서 걱정이다”고 공감했다.

환자뿐 아니라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날 전국간호조무사 커뮤니티에는 ‘원장님이 오늘 휴진할지 아직도 결정 못 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B씨는 “어제부터 하루 쉰다, 오전만 진료한다, 정상 진료한다 등 계속 말이 바뀌었다”며 “결국 정상 진료한다고 안내하고 출근했는데 오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환자들한테 오전에 오라고 안내하라고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전날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가면서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에서 이번 한 주(17~22일) 동안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시행했다.

당일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한 환자는 “혹시 몰라 아침 일찍 올라와 대기 중”이라며 “담당하는 교수님은 다행히 진료를 보시는데, 나중에 혹시 휴진하시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다”고 불안해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을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이들이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실현도 불가능한 주장을 고집”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의사협회의 불법적인 진료 거부가 진행되고 있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책무가 있는 만큼 환자를 저버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