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성적요구 강요받았다”…이별 통보에 여친 살해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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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9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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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 피해자 유족의 인터뷰 내용. JTBC 보도 화면 갈무리
경기 하남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 피해자 유족의 인터뷰 내용. JTBC 보도 화면 갈무리
경기 하남에서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20살 여대생이 전 남자친구에게 노골적인 성적 요구를 강요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남에서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피해 여성 A 씨의 유족과 지인은 A 씨가 가해자와 교제하는 3주 동안 노골적인 성적 요구에 시달렸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헤어지자고 했다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별을 통보한 당일인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경 거주지 인근에서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가해자는 교제 기간 A 씨에게 “배를 만져보고 싶다”, “촉감이 궁금하다”, “네가 나오는 야한 꿈을 꿨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또 사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상황임에도 가해자는 A 씨에게 1박 2일로 놀러 가자고 제안했고, A 씨가 거절하자 성관계라도 갖자고 종용하기도 했다.

A 씨는 친구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가해자에게 이별을 통보했지만, 가해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A 씨의 유족은 이 사건이 계획 범죄란 점을 강조했다. 가해자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한 점,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가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조현병을 주장하며 “사건 당일에만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엄정한 처벌을 원한다며 엑스(X·옛 트위터)에 ‘하남교제살인사건공론화’ 계정을 만들었고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하남#교제살인#전말#유족#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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