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에서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20살 여대생이 전 남자친구에게 노골적인 성적 요구를 강요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남에서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피해 여성 A 씨의 유족과 지인은 A 씨가 가해자와 교제하는 3주 동안 노골적인 성적 요구에 시달렸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헤어지자고 했다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별을 통보한 당일인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경 거주지 인근에서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가해자는 교제 기간 A 씨에게 “배를 만져보고 싶다”, “촉감이 궁금하다”, “네가 나오는 야한 꿈을 꿨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또 사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상황임에도 가해자는 A 씨에게 1박 2일로 놀러 가자고 제안했고, A 씨가 거절하자 성관계라도 갖자고 종용하기도 했다.
A 씨는 친구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가해자에게 이별을 통보했지만, 가해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A 씨의 유족은 이 사건이 계획 범죄란 점을 강조했다. 가해자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한 점,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가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조현병을 주장하며 “사건 당일에만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엄정한 처벌을 원한다며 엑스(X·옛 트위터)에 ‘하남교제살인사건공론화’ 계정을 만들었고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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