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탈옥 계획 도운 친누나, 혐의 모두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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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9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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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와 범인도피교사 혐의
김봉현, 2022년 11월 전자팔찌 절단 후 도주
“통화 내용 들은 사실 없어…단순 전화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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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50)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탈옥 계획을 도운 혐의를 받는 친누나가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장민석 판사는 오전 10시40분께부터 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의 누나 김모(52)씨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모두에 대해 부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범인도피교사와 관련해 피고인이 전화기 2개를 포개서 넣는 방법으로 통화 연결해 준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통화 연결 과정에서 어떠한 내용을 들은 사실도 없고 단순히 연결만 했다”고 말했다.

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 혐의에 관해서도 사실관계는 맞다고 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현금 1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은 맞지만 피고인이 김봉현이 도주하려는 사실에 관해 전혀 알 수 없었고 사업 자금에 필요한 돈을 전달해달라는 얘기만 들은 상태에서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22년 11월 보석 중 전자팔찌를 자르고 도주한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와주고, 지난해 6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 중인 김 전 회장의 탈옥 계획 실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구치소 수감자 A씨에게 “20억원을 대가로 탈옥을 도와 달라”며 포섭했고, 누나 김씨가 수감자의 지인과 접촉해 대포폰 마련 비용 등 착수금조로 1000만원을 건넸지만 지인이 검찰에 사실을 알리며 계획 단계에서 발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수사 단계에서도 두 차례 도주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가 이듬해 4월 체포됐고, 2022년 11월에도 보석 상태로 도주했다가 48일 만에 붙잡혔다. 이후에도 지난해 6월 탈옥 계획을 세우고 누나와 함께 실행을 준비하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검찰은 김씨가 김 전 회장의 탈주를 계획했던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해 7월 김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도주 원조 고의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 3월 김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와 수원여객 자금 약 1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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