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2027년 개원 목표
연제구 부산의료원 인근에 건립
연면적 8340㎡, 50개 병상 규모
‘365 심야-휴일 진료센터’ 운영… 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도 갖춰
부산 지역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응급 진료가 가능한 전문 병원이 건립된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부산의료원 인근에 ‘부산 어린이병원’을 건립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예산 486억 원을 투입해 2027년 개원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연면적 8340㎡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추진한다. 50개 병상을 두고 소아청소년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치과, 영상의학과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민간에서 제공하기 힘든 ‘365 심야·휴일 진료센터’와 소아 만성질환자 및 중증 장애 아동 등을 위한 공공 특화센터 운영도 추진한다. 이 용역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됐다.
그동안 부산은 지역 내 아동 전문 공공의료기관이 없어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여론이 뜨거웠다. 특히 소아 응급 환자에게 특화된 시설이 없어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까지 가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이 병원의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찾은 응급 환자 10명 중 5명(49%)이 부산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 등 의료 공백 시간에 소아 경증 환자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7곳에 불과하다.
부산어린이병원 건립은 부산시의회 김형철 의원(연제2·국민의힘)이 ‘부산시 응급의료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물꼬가 텄다. 조례 개정으로 소아청소년 전문 응급의료기관 지정, 소아청소년 응급의료 진료체계 구축 등 사업의 근거가 마련되면서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시는 보건의료 전문가의 자문과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총 3곳의 후보지 중 연제구 부산의료원 용지를 최종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어린이병원의 중요 설립 요건으로 배후 진료 인프라를 강조했다”며 “단독 병원 형태로는 현실적으로 24시간 심야 응급 진료가 힘들고 공공의료 거점병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26년 공사를 시작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국비 확보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중앙투자 심사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또 소아청소년 분야 의료진 확보에 난항이 예상됨에 따라 각 대학병원과 협의체를 구성해 인력과 운영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 건강권 확보, 의료안전망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불어 부산의료원의 공공의료 기능 강화와 시민 친화도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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