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시 합격,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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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을 위한 수능 전략
의대 지원 상위권 N수생 급증
예년보다 등급 기준 올라갈 듯
수시에서 수능 중요성 더 커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는 정시모집에서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서도 중요하다. 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학생부 교과전형과 논술전형 대부분, 학생부 종합전형 일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경쟁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생각보다 많다 보니 수시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각 대학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는 2024학년도 학생부 교과전형 경쟁률이 당초 10.3 대 1이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57.0%에 그치며 실질 경쟁률은 5.8 대 1로 낮아졌다. 중앙대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67.0%를 기록하며 8.2 대 1이었던 최초 경쟁률이 5.5 대 1로 바뀌었다.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해 이탈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은 더 낮아진다.

논술전형에선 논술고사 결시율이 실질 경쟁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논술고사를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에 동국대에서 논술고사를 치른 학생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비율은 29.4%에 그쳤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최초 51.8 대 1에서 15.2 대 1로 떨어졌다. 성균관대도 논술고사를 응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비율이 인문계열은 25.9%, 자연계열은 29.3%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통과해도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 소장은 “올해는 의대 증원 이슈로 상위권 N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곧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시 합격 가능성이 예년보다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능#수시#최저학력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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