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지하철 전동차에서 에어컨 온도를 두고 ‘덥다’ ‘춥다’ 전쟁이 시작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동차 내에서 가장 온도가 낮은 곳은 교통약자 배려석(노약자석) 주변이다.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다. 열차 내 냉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이런 구도가 형성된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20일 공사는 이같이 여름철 지하철을 시원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냉방을 가동한 전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좌석 위치에 따라 2∼4도의 차이가 나며 승객이 많은 경우 최대 6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공사는 밝혔다.
추위를 느끼는 승객은 일반 칸보다 1도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 칸을 이용하면 된다. 약냉방 칸은 1·3·4호선에서 4·7번째 칸이며 5·6·7호선에서 4·5번째 칸, 8호선에서 3·4번째 칸이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 칸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여름철 전동차 일반 칸의 냉방기 설정온도는 24도다.
혼잡도가 올라갈수록 객실 온도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이를 감안해 자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사 공식 앱인 ‘또타 지하철’에서 열차 내 혼잡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한 올해 냉난방 불편 민원이 크게 늘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총 불편 민원 5만9386건 중 냉난방 불편 민원이 5만1145건으로 86.1%를 차지한다.
열차 승무원들은 출퇴근 시간대 전 냉방 장치와 송풍기를 가동하는 등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 시스템을 조절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정기적으로 냉방기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청소를 진행하는 한편 냉방 성능이 개선된 새 전동차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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