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2시간 자리 비운 손님…컵 치웠더니 “부모 없냐” 폭언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6월 20일 10시 50분


코멘트
사진=JTBC ‘뉴스들어가혁’ 캡처
사진=JTBC ‘뉴스들어가혁’ 캡처
부산의 한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손님들의 컵을 치웠다가 폭언을 들었다는 카페 사장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JTBC 유튜브 라이브 방송 ‘뉴스들어가혁’에는 부산에서 카페를 5년째 운영 중이라고 밝힌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손님들은 커피를 마신 후 2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 직원은 손님들이 가셨다고 생각해 커피 잔을 모두 치웠다. 그러나 이후 다시 돌아온 손님들은 계산대로 다가와 “커피가 남아 있는데 우리 컵을 왜 치웠느냐”고 따졌다.

A 씨는 “손님들이 ‘우리 컵 어디 갔어? 어디 갔어?’ 했을 때 너무 바빠 못 들은 척했는데, 출근한 지 3일째 된 직원에게 ‘저 계집애, 저거 대답 안 하네’라고 했다. 또 다른 손님은 ‘야! 이리 와봐, 야 계집애 이리 와봐’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A 씨가 “고객님 너무 안 오셔서 치웠다”고 하자, 손님들은 “내가 너한테 언제 나간다고 말하고 나갔냐. 다시 올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내가 여기 아는 형님이랑 형수님 여기 다 단골인데 나를 모르냐”고 따졌다. 심지어는 “너희는 부모가 없냐. 내가 너희 부모 나이는 되지 않냐”라는 폭언까지 내뱉었다.

이들은 A 씨에게 “그래서 뭐 해줄 건데?”라며 보상을 요구했지만, A 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 씨는 “‘저희가 마음대로 버렸으니까 새로 해드릴게요’라고 해버리면 제가 자리를 비운 날 똑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직원들에게 ‘너희 사장은 해주던데 왜 너는 안 해 주냐’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의 요구를 받아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있는 사례”라면서 “더 심한 일이 있으면 있지 아예 없지는 않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인 매장인데, ‘1인 1음료’를 안내하면 진동벨을 집어던지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A 씨는 “현금이나 카드를 툭 집어던지면서 반말로 주문하는 손님, 메뉴를 다 만들었는데 바꿔 달라고 하는 손님, 주문 순서대로 음료가 나오는데 자기 바쁘다고 먼저 만들어 달라고 하는 손님, 화장실에서 몰래 흡연하는 손님 등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반면 저희가 1500원짜리를 팔지만 오고 가실 때마다 90도로 인사하고 가거나 항상 ‘잘 마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정말 별거 아닌 건데 그런 손님이 오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카페#손님#사장#폭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