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피해’ 손흥민, 벤탄쿠르 용서 “우리는 형제, 아무것도 변한 것 없다”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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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주며 용서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논란 후)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사과를 전했다”면서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와 벤탄쿠르는 이번 일을 통해 하나가 됐다. 똘똘 뭉친 우리는 토트넘의 승리를 위해 프리시즌 다시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침묵했던 토트넘 구단은 SNS에 손흥민의 입장문과 함께 “구단은 손흥민의 결정을 이해한다.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손흥민을 응원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긍정적인 해결을 위해 돕겠다”면서 “토트넘은 다양하고 세계적인 팬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런 구단 내에서 어떤 종류의 차별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던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에 출연해 실언을 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벤탄쿠르와 진행자는 웃으면서 이 대화를 나눴는데,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팬들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강한 비판을 했다. 이에 벤탄쿠르를 빠르게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겠다. 나쁜 농담이었다”면서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거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손흥민에게 사과를 전했다.

한편 영국의 인권 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많은 제보를 받았다. 제보와 여러 자료를 토대로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심각성을 전달했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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