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시험 중 심정지…시험관 응급대처로 생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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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1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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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운전면허시험장 강병옥 시험관.뉴스1
전남운전면허시험장 강병옥 시험관.뉴스1


운전면허 기능시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신속한 대처로 구한 시험장 직원이 화제다.

21일 전남 나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7분쯤 나주시 삼영동의 전남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A 씨(52)가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대형버스 면허 취득을 위해 기능시험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안전차단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시험장내에 근무 중이던 강병옥 시험관(31)은 A 씨가 쓰러져 구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무전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이동을 하면서 119에 직접 신고전화를 했다. A 씨가 탑승한 버스에 도착했을 때 이 버스는 주행을 하다 사고가 나 문이 닫힌 상태였다. 강 씨는 창문을 통해 버스에 진입해 A 씨를 버스 바닥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최초 심폐소생술 당시 A 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강 씨는 주저하지 않고 수차례 가슴을 압박하고 호흡을 시행했다.

그러면서 다른 직원들에게 119 신고전화를 넘겨주고 제세동기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약 9분 뒤 강 씨는 A 씨를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A 씨는 심장충격기와 전문기도술 실시 후 병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강 씨의 선행은 나주소방서의 제보로 하루 늦게 알려졌다.

강 씨는 “최근에 안전교육 들었던 것이 생각나 처음으로 실천해본 것”이라면서 “어제까지만 해도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환자분께서 건강하시다고 하니 너무 뿌듯하고 다행이라는 마음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볍게만 들었던 안전교육이 막상 실천해보니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언제 생길지 모르는 긴급상황에 대비해 안전교육을 철저히 이수하고 수험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 나주소방서는 지역내 공공기관 직원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연 1000명 이상 심폐소생술 방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나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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