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내려와!” 휴대폰 너머 목소리에…투신 시도 20대 구한 시민·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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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1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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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새벽 2시 52분경 잠실대교 밑 철제 난간에 서서 한강으로 투신하려는 20대 남성에게 경찰관이 다가가 구조하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 제공
지난 17일 새벽 2시 52분경 잠실대교 밑 철제 난간에 서서 한강으로 투신하려는 20대 남성에게 경찰관이 다가가 구조하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 제공
한강 둔치 난간에 올라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이 시민 신고와 경찰 대처로 무사히 구조됐다.

21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2시 52분경 잠실대교 하부 난간에 한 남성이 위태롭게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친구들과 한강 둔치를 산책하던 신고자 A 씨는 난간에 올라선 남성 B 씨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B 씨는 “신경 쓰지 말고 가라”고 말했다.

이때 B 씨 휴대전화 너머로 “얼른 내려와!”라는 상대방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A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광진경찰서 자양파출소 소속 경찰관 5명은 지름길로 신속히 출동해 B 씨를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B 씨를 구조하기 위해 두 갈래로 나뉘어 움직였다. 한쪽은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다른 한쪽은 빠르게 다가가 구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당시 신고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경찰관 2명이 B 씨를 끌어안아 난간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B 씨는 구조 이후에도 흥분해 난간 쪽으로 가려 했다. 경찰은 그를 진정시킨 뒤 순찰차에 태웠다. B 씨는 최근 개인적인 일로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출소에서 안정을 취한 그는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광진경찰서#잠실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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