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가 담배꽁초를 던져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화재를 일으킨 행인이 검거됐다. 범인은 고등학생이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7일 오후 9시50분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의 한 골목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차주 A 씨는 “행인 3명 중 1명이 담배꽁초를 버렸는데 거기서 불이 붙었다. 차 범퍼가 녹았다. 자칫하면 건물까지 불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범인을 잡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한 영상에는 주차장 옆으로 행인 3명이 지나가는 순간 주차장에서 불똥이 번쩍 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역추적과 주변 탐문 수사 등을 벌인 끝에 용의자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3명 중 1명이 담배꽁초를 튕기는 모습이 명확히 찍혀 있었다고 한다.
사건 후 인근의 한 편의점주는 동아닷컴에 “그 시간대 가게 CCTV를 확인해 보니 17일 오후 9시 50분경 용의자 3명 중 1명이 저희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했더라. 결제 영수증도 있었다”고 제보해 왔다.
A 씨는 동아닷컴에 “한 달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용의자는 고등학생이었고, 부모와 연락이 닿아서 문자로 사과받았다”며 “그쪽에서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으로 보상을 진행해 손해사정사와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차 수리는 내 돈으로 했지만 새 차는 이미 헌차 돼버렸고, 그동안 범인이 잡힐지 안 잡힐지 몰라서 렌트도 안 했다. 유독가스가 가득 찼던 실내 에바 클리닝이나 필터 교체 등도 못했다. 아내가 산부인과에 다니는데, 몸에 안 좋을까 걱정이다”라며 “근데 그런 거는 보험에서 안 된다더라. 만약 차 수리비만 주고 끝난다면 나는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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